투르 드 프랑스 팜므, 복장 검사 강화
핵심 요약
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일부 선수의 ‘가슴 페어링’ 의혹이 제기됐다. 연구에서는 가슴 부위 형태 변화가 공기 저항과 기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다. 대회 조직위가 복장 검사를 강화했지만 명확한 판정 기준과 사생활 보호 문제가 남았다.
1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일부 선수가 브라 안에 패드나 솜을 넣어 공기 저항을 줄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은 프랑스 쥬브레 샹베르탱에서 디종까지 약 21㎞를 달리는 개인 타임 트라이얼을 앞두고 제기됐다. 일반 로드 레이스 때보다 특정 선수들의 가슴 부위가 유독 커 보였다는 것이 문제를 제기한 선수들의 주장이다.
개인 타임 트라이얼은 선수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한 명씩 출발해 기록을 겨루기 때문에 앞선 선수 뒤에서 바람을 피하는 드래프팅을 활용할 수 없다. 가슴 부피를 키우는 ‘가슴 페어링’은 몸 주변의 공기 흐름을 바꿔 허벅지와 골반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추고 전체 공기 저항을 줄이는 방식으로 지목됐다. 버트 블로켄 헤리엇-와트대·LUT대 교수는 20~30㎞ 구간에서 승부를 가를 몇 초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벨기에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최적 형태의 가슴 보호대를 쓰면 공기 저항이 최대 3.6% 감소하고, 1㎞당 기록이 최대 0.78초 단축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해 블로켄 교수의 연구에서도 경기복 가슴 부위에 넣은 물병이 공기를 다리 사이로 유도해 골반에 걸리는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국제사이클연맹은 신체 형태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물품을 금지하며 위반 시 실격, 기록 삭제, 벌금 처분을 할 수 있다.
지난해 르완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벨기에 선수들이 무전기 주머니를 가슴에 달거나 물통을 유니폼 앞쪽에 넣고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아 규정 집행 논란이 일었다. 이번 대회 조직위는 출발 10분 전 자전거와 복장을 검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브라 패드의 두께·개수·지지력에 관한 기준이 없고 선수별 필요와 선호도도 달라 판정이 쉽지 않다. 여성 검사원이 복장 내부를 확인하는 방안도 제기됐지만 사생활 침해 우려가 남는다.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스키점프에서 하체 면적을 넓히려고 성기에 보형물을 넣었다는 의혹과 닮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