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기금화 추진…국내 주식에 19조원대 기대
핵심 요약
정부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전문 기관에 맡기는 기금형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2025년 말 24.6%로, 원리금 보장형 중심의 운용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가정한 투자 비중이 달성되면 국내 증시에 19조5000억원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500조원을 넘어선 퇴직연금 적립금을 전문 기관에 맡겨 운용하는 기금형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사업장마다 나뉜 자금을 대규모 기금으로 통합해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다. 운용 구조가 바뀌면 국내 증시에 장기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돼 수급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구조혁신 관계장관회의에서 퇴직연금 개편을 위한 정부안을 조만간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개편안의 중심에는 적립금을 전문 운용기관에 위탁하는 기금형 퇴직연금이 놓였다.
현재는 기업이나 근로자가 은행·보험·증권사와 각각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퇴직연금 자금 대부분이 예금과 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머물러 있다. 2025년 말 전체 적립금은 501조원을 돌파했지만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은 24.6%에 그쳤다. 기금형은 이렇게 분산된 적립금을 한데 모아 운용하는 구조다.
실적배당형 비중이 40%로 상승하고 전체 적립금 중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15%에 도달하는 경우, 국내 증시에 추가로 들어오는 자금은 19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기금 규모가 커지면 투자 전문성과 협상력이 높아지고 장기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제도 도입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ETF 시장 확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