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AIDC 확장전, 전력·자금이 성패 가른다
핵심 요약
통신 3사가 정체된 본업을 보완하기 위해 대규모 AIDC 확장에 착수했다. 수도권 전력·부지 부족과 전력기기 납기 장기화, 막대한 투자비가 실행 과정의 장애물이다. 통신사들은 고객 계약을 먼저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방식으로 투자 위험을 낮추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정체된 통신사업을 대신할 성장축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지목하고 대규모 확장에 나섰다. SK텔레콤은 2029년까지 5GW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KT는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입해 1GW를 확보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수전용량 200㎿ 규모의 파주 센터를 건설해 2030년까지 전체 용량을 600㎿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사업개발 전담법인 SK하이퍼를 통해 부지와 전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2분기 회사 전체 매출 증가율은 0.5%였지만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5% 뛰었다. LG유플러스의 같은 사업 매출도 1241억원으로 28.9% 증가했다. 가입자와 요금제를 중심으로 한 내수 통신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AIDC의 성장세가 투자 확대를 이끄는 모습이다.
확장의 첫 관문은 전력과 부지다. 지난 3월까지 수도권에서 전력계통영향평가 1차 기술검토를 신청한 데이터센터 522곳 가운데 최종 허가를 받은 곳은 10곳으로 1.9%에 불과했다. 대형 전력 변압기 납기도 2020년 이전 12~18개월에서 최근 36~48개월로 길어졌다. 해외에서도 텍사스주가 지난 4일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승인 절차를 중단했고, 아마존웹서비스는 유럽에서 연결에 최대 7년이 걸려 증설 일정에 차질을 겪고 있다.
자금과 수요도 변수다. 1GW급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수십조원이 필요해 단독 투자나 차입 확대는 통신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센터와 함께 임차, 설계·구축·운영 방식인 DBO를 병행하고 파주 센터를 동 단위로 건설해 투자 부담을 낮추고 있다. 3사는 고객 계약이 확정된 물량부터 착공하는 단계적 증설을 앞세웠다. 향후 공급 증가로 컴퓨팅 가격이 달라질 가능성과 국내 수요의 한계를 고려하면 해외 고객 유치, GPU와 부지 선점이 경쟁 구도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