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스페이스X 합병 대비 중국 사업 분리 검토
핵심 요약
테슬라가 스페이스X 합병을 대비해 중국 사업부 매각 또는 분리를 검토 중이다. 스페이스X의 방산 기업 특성상 중국 사업과의 분리가 필요하며, 테슬라는 이미 공급망 탈중국화를 추진 중이다. 중국 사업 철수 시 기업 가치 재평가가 불가피하지만, 시장은 합병을 위한 구조조정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의 잠재적 합병을 염두에 두고, 자사의 2대 시장인 중국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론 머스크 CEO는 양국 간 지정학적 긴장에 대비해 미국 사업부와 중국 사업부 사이에 명확한 방화벽을 구축하도록 임원진에게 지시해 왔으며, 최근 스페이스X와의 기업 결합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이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 사업 분리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스페이스X의 특수한 지위가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군 기밀 위성 발사, 전쟁 지역 내 스타링크 인터넷 제공 등 미국 국가안보와 직결된 대형 국방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핵심 방산 기업으로, 2025년 기준 매출의 약 20.9%가 미국 정부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스페이스X는 엄격한 수출 통제 및 기밀 유지 규제를 적용받으며, 만약 테슬라와 합병할 경우 미국 방산 기업이 중국 내 대규모 생산 시설과 공급망, 그리고 중국 내 테슬라 차주 200만 명의 데이터를 소유하게 되는 이해충돌과 안보 우려가 발생한다.
테슬라는 이미 다각도의 공급망 리스크 완화 조치를 진행 중이다. 중국 부품 공급업체들의 생산 기지를 멕시코 등지로 이전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미국 내 생산 차량에 대해 2027년까지 중국산 부품 사용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상하이 팩토리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해외 수출을 전담할 별도 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상하이 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중국 법인은 테슬라를 글로벌 대량생산 완성차 업체로 성장시킨 핵심 동력이었으며, 중국은 올해 상반기 기준 테슬라 전체 매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중국 사업부의 매각이나 철수가 실제로 단행될 경우 테슬라의 기업 가치 재평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860억 달러 규모의 공모(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머스크가 두 기업의 AI 및 기술 시너지 창출을 적극 피력해 온 만큼, 시장에서는 합병을 위한 구조조정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합병 관련 질문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어야 할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미국 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중국 사업을 분리하는 것은 점차 흔한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스타벅스와 얌브랜즈의 사례처럼 테슬라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 금융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