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속초 백사장, 홀로 즐긴 한낮의 바다
핵심 요약
폭염이 이어진 지난 2일 속초 해변의 백사장과 야외 파라솔 주변은 한산했다. 피서객들은 해변을 잠시 찾은 뒤 리조트 수영장이나 냉방이 되는 인근 카페로 이동했다. 드론으로 본 백사장에는 홀로 일광욕하는 피서객과 동양화를 닮은 파도 자국이 포착됐다.
폭염이 이어진 지난 2일 강원 속초시 해변은 피서철 풍경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한산했다. 한여름 햇살 아래 노란 튜브와 피서 인파로 채워질 법한 백사장에는 빈 공간이 넓게 펼쳐졌고, 야외 파라솔 주변에서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붐벼야 할 여름 해변의 모습은 뜨거운 날씨 앞에서 자취를 감췄다.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도 달궈진 모래밭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해변에 잠시 발을 디딘 뒤 자리를 뜨거나 리조트 수영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인근 카페 창가에는 에어컨 바람을 쐬며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모였다. 바닷가보다 냉방이 되는 실내를 택한 이들이 한낮 해변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드론을 띄워 내려다본 백사장에서는 홀로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피서객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 다른 사람이 거의 없어 넓은 모래밭을 혼자 차지한 듯한 장면이 펼쳐졌다. 하늘에서 본 풍경은 고요했지만 드론을 조종하는 동안에는 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해변으로 밀려드는 바닷물마저 미지근하게 느껴질 만큼 더위가 강했다.
겹겹이 밀려왔다가 물러난 파도는 모래 위에 굴곡진 흔적을 남겼다. 위에서 바라본 물결 자국은 멀리 이어진 산줄기가 포개진 동양화처럼 보였다. 폭염에 인파가 빠져나간 백사장과 그 한가운데 누운 한 사람, 파도가 그려 놓은 무늬가 한 화면에 담기면서 북적이는 피서지와는 다른 속초 해변의 여름 한때가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