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비껴간 한반도, 연휴엔 많은 비 뒤 폭염
핵심 요약
이중 열돔이 태풍의 한반도 진입을 막았지만 소멸한 태풍의 수증기가 광복절 연휴 비를 몰고 온다.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16일 밤부터 17일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확대되고 일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비가 그친 뒤에는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폭염과 열대야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동아시아에서 태풍 활동이 예년보다 활발하지만 한반도에 직접 상륙한 태풍은 없었다. 대신 소멸한 태풍이 남긴 강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광복절 연휴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수증기 유입량과 기압 배치가 달라지는 지역에서는 단비 수준을 넘어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제13호 태풍 돌핀은 중국 대륙에서, 제15호 태풍 찬홈은 일본 열도를 지나며 각각 소멸했다. 새로 발생한 제17호 태풍 낭카도 일본 동쪽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국내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찬홈이 남긴 동풍으로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북 동해안에는 14일까지 10~50㎜, 가뭄이 심한 경남 남해안에는 10~40㎜ 안팎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간 배경에는 상공의 기압계가 자리하고 있다. 높은 고도의 티베트고기압과 그 아래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강하게 덮는 이중 열돔을 형성했다. 이 구조가 태풍의 진입을 차단하는 뚜껑처럼 작용하면서 태풍들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이나 일본 방향으로 이동했다. 직접 상륙에 따른 대형 피해는 피했지만,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한 뒤 남은 기압계가 주변 흐름을 흔들어 날씨의 변동성은 커졌다.
광복절 연휴가 시작되는 15일에는 중국을 거쳐 소멸한 돌핀이 남긴 다량의 수증기가 제주로 들어오겠다. 비는 16일 밤부터 대체공휴일인 17일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나 소나기가 멈춘 뒤에는 무더위가 다시 강해진다. 13일부터 낮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다음 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치솟고, 폭염과 열대야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