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뚫고 기륭 찾은 온천교회 79명
핵심 요약
부산 온천교회 79명이 대만 기륭시에서 다섯 번째 단기선교를 진행했다. 가정 방문과 음악회, 무언극, 김치 담그기 등을 통해 현지 주민들과 교류했다. 교회는 5년간 쌓은 관계를 바탕으로 내년 여섯 번째 방문을 준비한다.
부산 온천교회가 지난달 대만 기륭시에서 다섯 번째 단기선교를 진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79명이 참여해 가정 심방과 문화 체험, 음악회 등으로 현지 주민들과 만났다. 이들은 지난 5일 교회 카페에서 후기 나눔 모임을 열고 사역 과정과 현장에서 겪은 변화를 되짚었다. 출발 직전 바위 태풍이 북상하면서 일정 취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일부 순서를 조정한 뒤 주요 행사를 이어갔다.
가정 방문 중에는 신앙생활을 중단한 채 홀로 지내던 한 어르신과 만났다. 두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만큼 외로움을 겪었던 이 어르신은 일본어로 대화를 시작한 목회자에게 젊은 시절 제주도를 찾았던 기억을 이야기했다. 집 벽에는 부모가 물려준 십자가가 남아 있었다. 어르신은 선교팀과 대화를 나눈 뒤 다시 교회에 나가 신앙을 회복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장면은 참가자들이 이번 방문의 의미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신의국민초등학교 공연장에서 열린 ‘문화의 밤, 따뜻한 선율의 초대’에는 온천유스오케스트라가 클래식과 중화권 가요, 애니메이션 음악을 연주했다. 공연장은 관객으로 가득 찼으며, 단원들은 자비로 참가해 수년간 익힌 연주를 선보였다. 한국 청년 11명은 무언극 ‘에브리싱’을 공연했고, 선교팀은 지역 가정을 찾아 환자들을 살피거나 주민들과 김치를 만들었다. 기륭시의원 롄언 디엔과 셰궈량 기륭시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일정은 2020년 코로나 시기 온천교회가 한국 내 화교 성도들에게 예배 장소를 내준 인연과 5년간 이어진 교류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김신현 팀장은 현지인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섬김을 강조했고, 박솔비 지휘자는 아이들이 책임감과 헌신의 의미를 체감하며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교회는 음악과 음식, 몸짓을 매개로 이어 온 기륭시와의 관계를 토대로 내년 여섯 번째 만남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