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범용·법률 특화 AI 전사 업무에 결합
핵심 요약
법무법인 태평양이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전 구성원에게 제공한다. 범용 AI와 국내외 법률 특화 AI를 업무별로 나누는 투트랙 체계를 구축했다. 보안 기능이 강화됐지만 고객 신뢰와 내부 수용성 확보가 확산의 과제로 남았다.
법무법인 태평양이 이달 초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전 구성원에게 제공하며 범용 생성형 AI를 조직 차원의 업무 도구로 도입했다. 지난달 전사 적용한 글로벌 리걸 AI 플랫폼 ‘하비’에 챗GPT까지 더하면서, 높은 전문성과 보안이 요구되는 국내 법률 시장에서도 기업용 범용 AI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지 주목된다.
태평양은 업무 성격에 맞춰 AI를 선택하는 투트랙 체계를 운영한다. 국제 계약 검토와 해외 법령 분석에는 하비를 쓰고, 국내 판례·법령 검색과 사건 업무에는 엘박스와 슈퍼로이어 등 국내 리걸 AI를 활용한다.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번역에는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적용하며, 업무 특화 기능인 ‘챗GPT 워크’도 법률 리서치와 자료 요약, 규제 검토, 아이디어 도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고객 및 사건 관련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이용되지 않는 기업용 환경으로 운영되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용자·관리자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태평양은 반복적인 실무를 AI로 지원해 변호사 등 구성원이 전략 수립과 복잡한 문제 해결, 고객을 위한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도록 할 방침이다. 오픈AI 코리아도 실제 업무 적용을 위해 태평양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로펌 윌키 파 앤 갤러거와 영국 로펌 휴 제임스가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조직 전반에 도입했고, 하비도 오픈AI 모델을 API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 법조계는 민감한 사건 정보와 기업 기밀을 다루는 특성 때문에 기술적 보안뿐 아니라 고객 신뢰와 내부 수용성까지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사 도입을 검토하는 로펌이 아직 많지 않아 보안성과 활용성을 함께 점검하는 신중한 확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