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미군 거점 11곳서 균열·붕괴 확인
핵심 요약
태평양 지역 미군 시설 11곳에서 균열과 붕괴, 곰팡이와 유해 건축자재가 확인됐다. 가데나 공군기지에서는 최소 243가구가 퇴거하고 주택 139채의 천장이 무너졌다. 미 국방부는 각 군과 관련 기관을 통해 결함을 해소할 구체적인 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 견제의 핵심 축인 태평양 지역 미군 시설 11곳에서 부식과 균열, 천장 붕괴, 누수, 곰팡이와 석면 등 광범위한 결함이 확인됐다. 미 국방부 감찰관실은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달 초 국방부 고위 관계자 12명에게 긴급 관리 권고문을 전달했다. 시설 노후화는 장병과 가족의 생활 여건을 넘어 작전 대비 태세를 떠받치는 기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피해가 두드러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는 8억3600만달러, 약 1조1862억원 규모의 탄약을 보관하고 미국인 2만명이 생활하는 태평양 공군력의 주요 거점이다. 한 격납고는 벽 여러 곳에 구멍이 생겨 보관 물품이 외부에 노출됐고, 다른 격납고에서도 녹과 부식이 발견됐다. 건축물 표면이 갈라져 떨어지는 박리 현상으로 최소 243가구가 퇴거했으며, 별도로 주택 139채에서는 천장 붕괴 피해가 발생했다.
도쿄 인근 요코타 공군기지와 오키나와 미 해병대 캠프 코트니의 작전·통신 시설에서도 곰팡이, 화재 흔적, 건물 균열과 누수가 확인됐다. 일부 건축자재에서는 납과 석면이 검출됐고, 몇몇 정비·보관 시설은 미군 시설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상·하수도와 주거시설에도 결함이 있었다. 이들 시설은 전투 능력과 직접 연결되는 임무 필수 시설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역내 병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반으로 평가됐다.
노후화 배경에는 상당수 건물이 1970년대에 지어진 데다 지진과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인력·예산 부족까지 겹친 사정이 있다. 국방부는 각 군과 관련 기관이 점검에서 드러난 문제를 바로잡도록 하고 구체적인 개선 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마크 신더 국방부 인프라 현대화 담당 부차관보는 각 군의 주도적 조치를 예고했다. 감찰관실은 지난해 말 남부 국경 배치 육군 숙소의 위생·안전 문제도 확인했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2025년 열악한 군 주거시설을 조사·개선하는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