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 6800가구 개발, 교통망 확충이 관건
핵심 요약
노원구가 태릉 군 골프장 6800가구 공급에 앞서 교통망과 도시 기반시설 확충을 요구했다. 공공임대 비율 35%와 구민 우선 분양, 저밀도 개발 및 훼손지 복구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거쳐 2029년 9월 착공하는 일정을 제시했다.
서울 노원구가 태릉 군 골프장 부지에 아파트 6800가구를 공급하는 정부 구상에 주택 확대라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교통 대책과 도시 기반시설 확충이 개발보다 앞서야 한다는 입장을 13일 내놨다. 태릉·강릉의 역사·문화·환경적 가치를 보전하고 주거 환경 개선과 교통난 해소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다.
노원구는 화랑로·노원로와 태릉∼구리나들목 도로망 확장, 화랑대역에서 가칭 태릉CC역을 거쳐 8호선 별내역까지 이어지는 6호선 지선 연장, 노원∼남양주 광역도로인 백사터널 건설을 제시했다.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법정 최저치인 35%로 정하고 분양 물량 일부를 노원구민에게 우선 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린벨트 해제 면적의 10∼20%에 해당하는 훼손지 복구도 주민에게 필요한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업 부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 가운데 태릉·강릉과 인접해 있어 세계유산영향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이 평가는 세계유산을 관리·감독하는 정부와 도시계획·관리를 맡은 지방자치단체,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조율하는 절차다. 노원구는 태릉·강릉 보호 원칙을 반영해 해당 부지를 고품격·저밀도 주거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유산위원회는 11일 세계유산분과와 궁능유산분과 합동 심의에서 태릉 인근 공공주택지구 사업의 세계유산영향평가서를 조건부로 가결했다. 사업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근거를 평가서에 구체적으로 적고, 제시된 계획이 임의로 변경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정부는 평가를 올해 안에 마친 뒤 내년 3월 지구 지정, 2028년 상반기 지구계획 승인, 2029년 9월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