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보호구역서 18개월 호랑이 공격에 관리인 사망
핵심 요약
태국 후아이카카엥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48세 관리인이 호랑이 공격으로 숨졌다. 생후 18개월 된 수컷 호랑이가 잠든 관리인의 자세를 먹잇감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보호구역은 임시 폐쇄됐으며 당국은 수색과 감시 확대, 직원 안전조치 강화에 나섰다.
태국 서부 우타이타니주 후아이카카엥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48세 공원 관리인 사카린 위차찬이 생후 18개월 된 수컷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사카린은 지난 5일 아침 보호구역 안 개울가에서 시신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당국은 어린 호랑이가 잠든 관리인의 누운 모습을 먹잇감으로 오인해 공격했을 가능성을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판단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사카린이 시신 발견 지점에서 약 200m 떨어진 숙직 초소의 바깥쪽 테라스에서 모기장을 치고 자다가 공격당한 정황이 확인됐다. 호랑이는 피해자를 모기장과 함께 끌고 간 뒤 신체 일부를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사카린은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밀폐된 건물 안이 아니라 외부 공간에 머물고 있었다.
문제의 호랑이는 ‘아피냐’라는 암컷이 낳은 수컷 새끼 세 마리 가운데 한 마리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사냥과 주변 탐색을 익히는 시기에 접어든 상태였다. 야생 호랑이는 서 있는 사람을 보거나 사람 목소리를 들으면 대체로 물러나지만, 이번에는 누워 있던 피해자를 사냥 대상으로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반복적인 공격 사례나 인간을 주된 먹잇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를 낸 호랑이의 위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보호구역은 수색 기간 임시 폐쇄됐다. 당국은 감시카메라를 추가하고 발견 시 추적 장비를 부착할 계획이다. 정상적인 행동을 유지하면 기존 서식지에 두되 다시 사람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별도 조처하기로 했다. 직원에게는 단독 이동 금지, 어두운 구역의 조명 확대, 안전한 실내 숙박을 지시했다. 이곳에서 호랑이가 사람을 공격한 것은 28년 만이다. 1998년에는 숙소 뒤에서 빨래하던 직원이 오른팔을 물렸지만 동료의 경고 사격으로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