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의 상처 그린 ‘스미레 미용실’ 국내 첫 무대
핵심 요약
정의신의 ‘스미레 미용실’이 9월 12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 초연된다. 1965년 일본 규슈 탄광촌의 조선인 가족이 폭발 사고 뒤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최지연과 전무송이 출연하며, 개막 전 조선인 강제동원과 탄광촌 역사를 다룬 강연도 열린다.
재일동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의 연극 ‘스미레 미용실’이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1960년대 일본 탄광촌에서 살아가던 조선인 가족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정의신이 재일 한국인의 아픔을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담아온 ‘재일 코리안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무대의 시간과 공간은 1965년 일본 규슈의 탄광 마을 ‘아리랑 고개’다.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재일 조선인 수미와 탄광 노동자인 가족들이 폭발 사고를 겪은 뒤 상실과 고통을 딛고 회복해 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수미는 배우 최지연이 맡으며, 수미의 아버지 홍길 역에는 원로 배우 전무송이 출연한다.
1957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정의신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고물상을 운영한 조선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 이후 일본 극단 구로텐트와 신주쿠양산박을 거치며 연극 활동을 본격화했다. 3부작의 앞선 작품은 ‘이를테면 마치 들에 피는 꽃처럼’과 ‘야끼니꾸 드래곤’이며, ‘야끼니꾸 드래곤’은 2008년 한국 초연에 이어 2025년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도 올랐다.
공연에 앞서 작품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는 강연도 마련된다. 호사카 유지 고려대학교 특임교수는 9월 2일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과 탄광촌의 역사를 설명한다. 이번 국내 초연은 탄광 폭발이라는 비극을 통과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의신의 재일 코리안 3부작을 한국 무대에서 잇는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