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지분 순위 역전…SK하이닉스 간접 영향력 확대
핵심 요약
SK하이닉스와 연결된 SPC가 지분율 14.19%로 키옥시아 최대 주주가 됐다. 도시바는 일곱 차례 주식 매각으로 지분율이 14.06%까지 낮아졌다. SK하이닉스의 실질적 영향력 확보에는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과 각국 심사 절차가 남아 있다.
SK하이닉스와 연결된 특수목적회사(SPC)가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비씨피이 판게아 케이맨2가 키옥시아 주식 7740만 주를 보유해 지분율 14.19%를 기록하면서, 지분을 잇달아 처분한 도시바를 0.1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키옥시아 투자로 62조원이 넘는 영업 외 수익을 거둔 데 이어 간접 지분을 통한 영향력 확대 가능성도 확보했다.
도시바는 7월 15일부터 8월 3일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키옥시아 주식을 시장에서 매각했다. 이에 따라 도시바의 지분율은 15.10%에서 14.06%로 낮아져 2대 주주가 됐다. 지난달 29일까지는 도시바가 최대 주주였지만 이후 추가 매각이 이어지면서 2주도 지나지 않아 순위가 뒤집혔다. 서류상 최대 주주는 비씨피이 판게아 케이맨2이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주식을 직접 보유한 구조는 아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SPC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갖고 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SPC 지분 대부분을 확보할 수 있어 키옥시아의 간접 최대 주주로 평가된다. 다만 전환사채가 아직 주식으로 바뀌지 않아 현재 키옥시아 의결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 실제 전환에는 각국 경쟁 당국의 독점 금지 심사와 일본의 외국인 투자 관련 절차가 필요해, 지분 순위 변화가 곧바로 경영권 행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가 세계 최초로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뒤 육성한 도시바메모리에서 출발했다. 도시바는 경영난으로 2018년 메모리 사업을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매각한 뒤에도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했지만, 보유 주식을 계속 현금화하며 그 자리를 내줬다. 키옥시아는 여러 차례 상장을 추진한 끝에 2024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입성했고, 이후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대용량 SSD와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로 주가와 기업 가치가 크게 올랐다. 베인캐피털도 지난해 11월부터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해 투자금 회수에 나섰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이 과정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