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최대 분기 적자 속 대만 성장론 부각
핵심 요약
쿠팡Inc의 2분기 영업손실이 8350억원으로 상장 이후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범석 의장은 대만의 빠른 배송망 구축과 쿠팡이츠·로켓나우의 성장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시했다. 국내 커머스 성장 둔화와 대만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진 회복 시점은 2027년 중반으로 제시됐다.
쿠팡Inc가 2분기 매출 13조3007억원, 영업손실 83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뉴욕 증시 상장 이후 가장 큰 분기 적자로, 1분기 손실 3545억원을 합친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1895억원에 달했다. 김범석 의장은 5일 실적 설명에서 손실보다 대만 새벽배송과 쿠팡이츠, 일본 로켓나우 등 성장사업에 발언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물류사업을 시작한 뒤 새벽배송을 내놓기까지 4년이 걸린 반면 대만에서는 1년 만에 구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10년 넘게 쌓은 기술과 운영 지침을 적용한 결과로, 현재 대만 배송 물량 대부분은 주 7일 익일배송으로 처리된다. 한국의 초기 고객군이 가입 첫해보다 지출을 약 10배 늘린 흐름도 대만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는 본업의 자금을 쓰는 단계에서 다른 사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단계로 넘어간 사례로 제시했다.
공시된 손실에는 지난 6월 확정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4억1000만달러가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조정 영업손실은 1억4600만달러, 약 2193억원이다. 반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74억2500만달러로 고정환율 기준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증가율 1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회사가 내놓은 3분기 연결 매출 증가율 전망도 8~9%다. 활성 고객은 2470만명으로 사고 직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와우 회원 수는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의 2분기 매출은 14억3100만달러로 고정환율 기준 24% 늘었지만, 조정 EBITDA 손실은 2억1900만달러였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성장사업 손실을 9억5000만~10억달러로 예상했고, 대만 리테일 구축을 위한 장기 투자를 가장 큰 요인으로 제시했다. 국내 성장 둔화와 해외 투자 부담이 겹친 가운데 3분기에는 인천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한 추가 일회성 비용도 반영될 예정이다.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 회복 시점은 2027년 중반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