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송 현장서 사흘 새 노동자 3명 이송
핵심 요약
쿠팡 배송 현장에서 사흘 사이 노동자 3명이 온열질환과 탈진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조사 대상 배송캠프의 온도 측정치 가운데 86%가 33도를 넘었다. 노조는 한낮 휴식을 보장할 수 있도록 배송 마감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쿠팡 배송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잇따라 쓰러졌다. 지난 6일 오후 1시께 서울 송파물류캠프 소속 택배기사 1명이 배송 도중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119구급차로 병원 응급실에 이송됐다. 지난 4일 노동자 2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이틀 만에 같은 권역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4일에는 송파구 권역을 담당하던 택배기사가 배송 중 탈진해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서초물류캠프에서도 배송 노동자 1명이 쓰러진 상태로 동료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택배노조 쿠팡본부는 노동자 2명이 하루 동안 쓰러진 이후에도 배송 일정이나 마감시간을 조정하는 조치가 시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장 온도 조사에서도 폭염 위험이 확인됐다. 택배노조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엿새 동안 전국 7개 지역의 쿠팡 배송캠프 16곳에서 79차례 온도를 측정한 결과, 33도를 넘은 경우는 68회로 전체의 86%였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사업주는 2시간마다 20분 이상의 휴식을 부여해야 하지만, 물품 처리가 밀린 기사들은 마감시간에 쫓겨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옥외에서도 작업하고 있다.
노조는 소비자의 주문 마감시간이 연장된 것과 달리 배송 마감시간은 그대로 유지돼 노동자들이 충분히 쉬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배송 마감시간을 넘길 때 받는 불이익을 피하려다 한낮에도 휴식 없이 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장은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쉴 수 있도록 마감시간을 조정하는 등 실질적인 폭염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