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7개월간 원유선 1척만…디아스카넬 "견디기 힘든 고통"
핵심 요약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미국의 해상 봉쇄로 7개월간 유조선 한 척만 입항했다고 비판했다. 쿠바는 하루 6만 배럴의 원유 부족으로 정전과 식량난 등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쿠바는 경제 개혁을 추진 중이지만 미국은 봉쇄를 풀지 않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미국의 해상 봉쇄와 에너지 금수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로 인해 쿠바가 지난 7개월 동안 단 한 척의 연료 수송선만 받았다고 밝혔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전날 밤 폐막한 제10대 인민권력전국회의 제7차 정기회의에서 "미국의 자의적인 결정 때문에 쿠바는 7개월간 유조선 한 척만 입항했다"며 "이런 집단적 처벌이 가져온 경제적·사회적 파장은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쿠바 관영 그란마에 따르면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의 봉쇄가 900만명이 넘는 쿠바 국민을 극심한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바는 그동안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좌파 이웃 국가들로부터 원유를 지원받았으나, 지난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축출 이후 강화된 미국의 해상 봉쇄로 외부 원유 공급이 사실상 끊겼다. 지난 3월 말 러시아 유조선이 원유 약 73만 배럴(10만t)을 싣고 아바나항에 도착한 것이 유일한 외부 지원이었다.
쿠바는 하루 1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필요하지만 자체 생산량은 4만 배럴에 불과해 하루 6만여 배럴이 부족한 상황이다. 누적된 연료 부족으로 발전소가 멈추면서 하루 20시간이 넘는 정전과 단수, 식량·의약품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세계 최강국이 작은 섬나라의 경제를 세계 경제와 단절시키려는 무자비한 공세"라며 누적 손실액이 1천500억 달러(약 216조원)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추상적인 수치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 반영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의 봉쇄에 맞서 자체적인 경제 개혁을 추진 중이라며 "가는 길은 험난하고 상황도 복잡하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쿠바는 지난달 중국·베트남식 개방을 골자로 한 176개 조처의 비상 경제 패키지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석유 유통, 전력 생산, 쓰레기 수거, 의약품 제조 및 판매 등 여러 분야의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독재정권의 매뉴얼"에 불과한 "피상적 연막"으로 치부하며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