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7.4 강진…커피 산지 피해 집중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180여 명이 숨지고 주택 1,500채 이상이 붕괴했다. 세계적인 커피 생산지인 ‘커피 트라이앵글’과 페레이라·마니살레스에 피해가 집중됐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매몰자가 많아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10일 오전 7시 34분께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180여 명이 숨지고 주택 1,500채 이상이 무너졌다. 수도 보고타에서도 2~3분간 진동이 이어졌으며 베네수엘라·에콰도르·파나마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파악됐다.
피해는 진앙에서 약 55㎞ 떨어진 리사랄다주 페레이라에서 특히 컸다. 이곳에서 최소 40여 명이 사망했고 마테카냐 국제공항 천장 일부가 떨어졌다. 칼다스주 마니살레스의 성모 로사리오 대성당도 측면 첨탑 일부가 굉음과 함께 붕괴했으며 십자가와 외벽 일부가 파손됐다. 잔해에 매몰된 주민이 상당수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강진은 칼다스·리사랄다·킨디오주의 주도인 마니살레스·페레이라·아르메니아가 모인 ‘커피 트라이앵글’을 강타했다. 브라질과 베트남에 이어 세계 3위 커피 수출국인 콜롬비아의 핵심 생산지다. 높은 해발고도와 화산성 토양, 풍부한 강수량을 갖춘 이 지역은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높이 약 119m로 콜롬비아에서 가장 높은 성당으로 꼽히는 성모 로사리오 대성당은 1928년 착공해 1939년 완공된 네오고딕 건축물이다. 건설 중이던 1938년 지진을 겪었고 1962년 강진으로 측면 탑 하나가 무너진 뒤 복원됐지만 다시 피해를 입었다. 이번 강진은 6월 24일 베네수엘라 북부에서 규모 7.2와 7.5의 연쇄 지진으로 6,000명 이상이 숨진 지 약 한 달 반 만에 발생했으나 두 사건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여러 지각판의 영향을 받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콜롬비아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은 지원 준비 의사를 밝혔고 유럽연합과 엘살바도르 등도 구조 인력과 장비 제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