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7.4 강진…국가비상사태 선포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 지진이 발생해 집계에 따라 최대 132명이 숨지고 570명이 다쳤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와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구조·구호 및 치안 인력을 총동원했다. 접근이 어려운 초코주와 주요 커피 재배지의 피해 확인이 계속되면서 사상자 집계가 늘어날 수 있다.
지난 10일 오전 7시 23분께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산호세 델 팔마르 인근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1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지방 도시들의 별도 집계로는 사망 132명, 부상 570명에 이른다. 건물 약 1600채가 피해를 보고 수십 채가 완전히 무너진 가운데,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지진은 21세기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아벨라르도 델 라 에스프리엘라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명 구조와 피해 지원, 구호물자 전달에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5개 주의 주도에는 최고 위기 단계인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칼리에서는 병원 소아과와 신생아 병동이 무너졌으며, 페레이라의 공중 케이블카에 갇힌 승객 16명은 6시간 만에 구조됐다. 일부 케이블카 운행이 멈췄고 전국 공항 7곳도 임시 폐쇄됐다.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약 400㎞ 떨어진 인구 4800명의 소도시 주변이다. 초코주는 울창한 정글이 펼쳐진 빈곤 지역으로, 상당수 지역에 배나 항공편으로만 들어갈 수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부 커피 재배지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콜롬비아는 세계 3위 커피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7%를 담당하며, 커피 산지는 관광객도 찾는 지역이다.
피해 도시들은 이재민 대상 약탈을 막기 위해 군과 경찰을 거리에 배치하고 통금령을 내렸다. 정부는 칼리에 보안인력 1000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은 식량과 긴급대피소 마련, 피해 평가에 쓰일 1550만달러를 지원하고 유럽연합도 위성 서비스와 금융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진앙과 가까운 곳에서는 1991년 1월 규모 6.0 지진으로 1100명 이상이 숨지고 8000명 넘게 다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