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7.4 강진…국가 비상사태 선포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32명이 숨지고 570명이 다쳤다. 주요 피해 지역에 통행 금지령과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실종 신고도 2천 건을 넘었다. 취임 사흘째를 맞은 에스프리에야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 구조와 치안 확보에 나섰다.
10일 오전 7시 34분께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에서 동쪽으로 약 4.8㎞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사망 최소 132명, 부상 570명이다. 당국의 공식 사망자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건물 잔해에 갇힌 주민이 많아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진원 깊이는 약 110㎞로 파악됐으며 첫 지진 뒤 규모 2.8과 4.8의 여진이 이어졌다. 피해는 ‘커피 벨트’로 불리는 리사랄다주 페레이라와 바예델카우카주 칼리 등에 집중됐다. 칼리와 인근 아르메니아·마니살레스에는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고, 약탈 위협에 대응해 경찰과 군이 배치됐다. 주민들이 만든 데이터베이스에는 실종자 2천여 명이 등록됐다.
콜롬비아는 대규모 지진이 잦은 환태평양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자리한다. 이번 지진은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들어가는 경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아메리카판과 카리브판의 움직임으로 발생한 6월 24일 베네수엘라의 규모 7.2·7.5 연쇄 강진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베네수엘라에서는 6천 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 7일 취임한 친미·강경 우파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에 대형 재난을 맞아 10일 오후 1시께 칼리에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1천550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 지원 방침을 내놨고 엘살바도르·칠레·멕시코도 지원 의사를 표시했다.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도 구조팀 파견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