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7.4 강진…224명 사망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 규모 7.4 강진으로 224명이 숨지고 3천 명 넘게 실종됐다. 칼리에서 최소 95명, 페레이라에서 66명, 초코주에서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험준한 진앙 지역의 지형이 수색과 구조를 어렵게 하고 있다.
콜롬비아 서부에서 10일(현지 시간) 발생한 규모 7.4 강진으로 11일 오전까지 224명이 숨지고 3천 명 넘게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구조대는 붕괴한 건물 잔해를 수색하며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해는 페레이라와 칼리, 키브도, 마니살레스, 아르메니아 등 진앙에 가까운 서부 도시에 집중됐다.
인구 약 220만 명인 제3의 도시 칼리에서는 최소 95명이 사망했다. 수십 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위태롭게 기울면서 주민들이 거리로 대피했다. 한 병원에서는 소아과 진료실을 비롯한 여러 층이 붕괴해 환자 일부가 갇혔고, 약 600명은 건물 밖에서 치료받았다. 커피 생산 고산지대인 리사랄다주의 주도 페레이라에서는 66명, 진앙과 가장 가까운 농촌 지역인 초코주에서는 최소 13명이 숨졌다.
페레이라에서는 다층 건물들이 잔해로 변했고, 마니살레스의 유서 깊은 대성당 첨탑 한 곳이 갈라졌다. 지진 당시 공항 청사가 심하게 흔들렸으며 주민들이 모인 대피소 천장에서는 큰 조각들이 떨어졌다.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초코 지역 산호세 델 팔마르 인근이다. 이번 강진은 최근 10년 사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초코는 울창한 정글과 산악 지형이 많고 일부 지역은 배나 항공편으로만 갈 수 있어 피해 규모 확인과 구조 인력 투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일 취임한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취임 나흘째 기자회견을 열어 생명 보호와 피해 공동체 지원에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국민 단결을 촉구했다. 콜롬비아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태평양 ‘불의 고리’에 있으며, 1999년에도 규모 6.2 지진으로 1천 명 이상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