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7.4 강진…213명 사망·2700여 명 실종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 지진이 발생해 최소 213명이 숨지고 949명이 다쳤다. 시민 데이터베이스에 실종자 2700여 명이 등록됐으며 접근이 어려운 밀림 지역의 피해 확인이 진행 중이다. 취임 사흘째인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여러 국가가 지원 의사를 밝혔다.
10일 오전 7시 34분께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동쪽 약 4.8㎞ 지점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최소 213명이 숨지고 949명이 다쳤으며, 시민들이 만든 디지털 데이터베이스에는 실종자 2700여 명이 등록됐다. 당국의 공식 사망자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건물 잔해에 매몰된 주민이 많아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진원 깊이는 약 110㎞로 파악됐고 본진 뒤 수십 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피해는 커피 생산지인 리사랄다주 페레이라와 바예델카우카주 칼리 등에 집중됐다. 마니살레스에서는 네오고딕 양식의 성모 로사리오 성당 측면 탑과 첨탑 일부가 무너졌으며, 의료시설과 교육기관, 도로, 공항도 상당 부분 파손됐다. 초코주는 밀림이 넓고 육로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 많아 구조와 피해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지진은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들어가는 경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콜롬비아는 대형 지진이 잦은 환태평양조산대에 자리한다. 인접한 베네수엘라에서는 6월 24일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으로 6000명 이상이 숨졌고, 지난달 28일 일본 구마모토에서도 같은 조산대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강진은 21세기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취임 사흘째인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10일 칼리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칼리와 아르메니아, 마니살레스에는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고 약탈 위협에 대응해 경찰과 군이 배치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 명이라도 더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가기를 기원했다. 콜롬비아 교민은 약 800명으로 대부분 보고타에 거주하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는 없다. 미국과 엘살바도르, 칠레, 멕시코, 베네수엘라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