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7.4 강진…132명 숨져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32명이 숨지고 579명이 다쳤다. 건물 61채와 주택 1575채가 피해를 봤으며 실종 의심 사례도 계속 늘고 있다. 취임 사흘째인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난 대응에 착수했다.
10일 오전 7시34분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를 진앙으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32명이 숨지고 579명이 다쳤다. 페레이라에서는 전체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60명이 숨졌고, 칼리·퀴브도 등 여러 도시에서도 건물이 붕괴했다. 진앙지인 초코주는 밀림 지형과 통신망 단절로 접근이 어려워 인명 피해조차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건물 61채가 무너지고 주택 1575채가 파손됐다. 의료시설 18곳과 교육기관 52곳, 도로 18곳, 공항 7곳에서도 피해가 확인됐다. 칼리에서는 최소 30개 건물이 붕괴해 10곳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실종 의심자를 모은 한 디지털 명단에는 이날 오후까지 2000명 넘게 등록됐다. 저녁까지 여진도 최소 21차례 이어졌으며 진동은 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감지됐다.
피해 지역에서는 건물과 전봇대가 흔들리고 주민들이 흙먼지 속에서 급히 대피했다. 가족을 찾는 주민들은 망치와 맨손으로 잔해를 헤쳤다. 마테카냐 국제공항에서는 천장 자재가 떨어졌고, 마니살레스의 성모 로사리오 대성당은 측면 탑과 십자가가 무너졌다. 콜롬비아 서부는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밀려드는 지역이며, 카리브판의 움직임과 안데스산맥의 활성단층까지 겹쳐 지진 활동이 활발하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지역 지원을 직접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재난 대응 기관과 주요 행정기관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새 정부가 첫 중대 재난 대응에 나서게 됐다. 미국은 1550만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 지원을 약속했고 엘살바도르·멕시코·칠레·베네수엘라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구조와 피해 조사가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