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 111명 사망…커피 산지 피해 집중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공식 집계로 111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 약 1600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중서부 커피 벨트에 피해가 집중됐다. 정부는 국가 재난 상황을 선포하고 구조·통신 복구 인력을 피해 지역에 투입했다.
콜롬비아 서부에서 10일 오전 7시 34분 현지 시각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이날 낮 12시 30분 공식 집계로 111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 진앙은 초코주 산호세 델 팔마르 인근이며 진원 깊이는 약 110㎞다. 보고타를 포함한 콜롬비아 대부분 지역은 물론 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잔해 속 수색이 이어져 인명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피해 건물은 약 1600채로 집계됐으며 61채가 완전히 무너졌다. 피해는 페레이라와 마니살레스 등 중서부 커피 벨트에 집중됐다. 페레이라에서는 18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3명은 마테카냐 국제공항에서 목숨을 잃었다. 마니살레스에서는 1920년대부터 건설된 대성당의 첨탑 일부가 붕괴했다. 산사태와 낙석으로 도로가 통제되고 일부 공항 운항도 중단됐다. 약 800명인 한국 교민의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콜롬비아는 나스카판이 남미판 아래로 들어가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한다. 이번 지진은 두 판의 얕은 경계가 미끄러진 형태가 아니라, 지하 약 110㎞까지 섭입한 나스카판 내부에서 주향이동성 단층 운동이 일어나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깊은 진원에서 나온 진동이 넓게 퍼지면서 먼 지역까지 흔들렸다. 이 일대에서는 1906년 콜롬비아·에콰도르 앞바다 규모 8.8 추정 지진, 1979년 투마코 인근 규모 8.1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6월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규모 7.2와 7.5 지진과 이번 강진을 직접 연결할 지진학적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원격 유발은 대형 지진의 지진파가 지나갈 때나 직후 주로 나타나고, 촉발되는 지진도 대체로 규모가 작아 별도의 증거가 필요하다.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 재난 상황을 선포하고 군·경찰·소방대와 대응 인력을 투입했다. 페레이라는 통행 금지와 휴교 조치를 시행했으며, 내무장관과 내진 전문가 파견 및 스타링크 장비를 활용한 통신 복구도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