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 110㎞ 깊이서 지상 흔들었다
핵심 요약
콜롬비아 초코주 일대 지하 110㎞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과는 진앙과 판 경계가 달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칠레와 멕시코, 엘살바도르,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구조·의료 지원 의사를 밝혔다.
콜롬비아 서부 연안 초코주 일대의 지하 110㎞ 지점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시작됐다. 진원이 깊었지만 강력한 지진파가 지상까지 전달됐고, 약 150만 명이 피해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진도 7 수준의 진동을 겪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지진의 에너지는 과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수백 개에 맞먹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진앙 일대는 전 세계 지진과 화산 활동의 90%가 몰린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포함된다. 태평양 해저의 해양판인 나스카판이 대륙판인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파고드는 경계에 해당한다. 활성단층이 넓게 분포한 가운데 판의 섭입이 계속되면서 쌓인 에너지가 한꺼번에 방출돼 강한 지진파를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인접국 베네수엘라에서는 불과 한 달 반 전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이 일어나 6천 명 넘게 숨졌다. 두 지역에서 대형 지진이 잇따랐지만 진앙 사이 거리는 1천60㎞에 달하고 발생한 판 경계도 서로 다르다. 이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베네수엘라 지진으로 판 경계에 누적된 힘이 주변의 다른 단층을 자극했을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연이은 강진으로 피해가 커지자 중남미 국가들과 미국이 구조와 의료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칠레와 멕시코, 엘살바도르가 지원을 약속했으며, 아직 앞선 지진 피해에서 회복하지 못한 베네수엘라도 지원 의사를 내놨다. 서로 다른 판 경계에서 발생한 두 강진의 직접적인 관계는 제한적으로 평가되지만, 주변 단층에 미친 영향은 추가로 살펴봐야 할 쟁점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