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7.4 강진에 169명 사망…새 정부 비상 대응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 규모 7.4 강진으로 최소 169명이 숨지고 1246명이 다쳤다. 진앙인 초코주는 접근과 통신이 끊겨 피해 규모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취임 사흘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새 정부가 대규모 재난 대응에 나섰다.
10일 오전 7시34분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69명이 숨지고 1246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칼리와 페레이라, 키브도 등 여러 도시에서 건물이 무너졌으며, 완전 붕괴 건물은 152채, 파손된 주택은 1575채에 달했다. 실종 의심 사례를 모은 디지털 데이터베이스에는 이날 오후까지 2000명 넘게 등록됐다.
진앙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지역으로 조사됐으며, 이번 지진은 콜롬비아에서 최근 10년간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로 기록됐다.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최소 54차례 여진이 이어졌고 충격은 에콰도르와 파나마까지 전해졌다. 페레이라에서는 60명이 숨졌고, 칼리에서는 건물 최소 30채가 붕괴해 10곳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밀림이 넓고 통신망이 끊긴 초코주는 아직 인명 피해조차 집계하지 못했다.
의료시설 18곳과 교육기관 52곳, 도로 18곳, 공항 7곳에서도 피해가 확인됐다. 마테카냐 국제공항에서는 천장 자재가 추락했고, 마니살레스의 100년 가까운 성모 로사리오 대성당은 측면 탑과 십자가가 무너졌다. 주민들은 흙먼지 속에서 대피하거나 망치와 맨손으로 잔해를 치웠다. 이번 강진은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 북부 연쇄 지진으로 6000명 이상이 숨진 지 한 달 보름여 만에 발생했다.
콜롬비아 서부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속하며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밀려드는 지점이다. 카리브판의 움직임과 안데스산맥 활성단층까지 겹쳐 응력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지난 7일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엘라 대통령은 사흘 만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지역 지원을 직접 지휘하기로 했다. 재난 대응 기관과 주요 행정기관 인선이 끝나지 않은 새 정부의 대응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은 1550만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를 결정했고 엘살바도르·멕시코·칠레·베네수엘라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