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보유자 겨냥한 현실 폭력, 반년 피해 420억원
핵심 요약
코인 보유자를 직접 노린 폭력 범죄의 상반기 피해액이 약 420억원을 넘어섰다. 성공한 탈취 사건만 집계돼 실제 피해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온체인 분석을 결합한 수사·보호 대책의 중요성이 커졌다.
디지털자산 보유자를 직접 협박하거나 폭행해 코인을 빼앗는 ‘렌치 공격’이 온라인을 넘어 현실의 강력범죄로 번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이런 폭력 범죄로 탈취된 가상자산은 3000만달러, 약 42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정보 유출이 납치와 주거 침입으로 이어지는 사건도 늘었다.
상반기 피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연간 최대 피해액인 5800만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집계 대상은 범인이 실제 코인 탈취에 성공한 사건으로 한정됐다. 강제 송금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범행과 몸값 요구, 자금 동결 사례는 제외돼 드러난 금액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
코인 투자자가 개인지갑을 직접 관리하는 구조도 범죄 수법의 변화와 맞물렸다. 시스템을 해킹하는 대신 보유자를 찾아가 송금을 강요하는 방식이 늘어난 것이다. ‘렌치 공격’이라는 이름은 영어권에서 둔기인 렌치를 범행에 사용한 사례에서 유래했다. 2024년 프랑스에서는 세무당국 공무원이 고액 보유자의 이름과 주소, 자산 규모, 세금 정보가 담긴 자료를 빼돌려 판매한 혐의를 받았다.
프랑스에서는 유출된 정보를 이용한 폭력 사건이 이어져 올해 상반기에 공개된 사례만 30건에 달했다. 정부는 고위험 대상자를 위한 긴급 경보와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사 과정에서는 탈취된 코인의 온체인 흐름을 추적해 자금 이동 경로와 조직범죄 연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권준혁 체이널리시스코리아 지사장은 개인정보 유출과 물리적 범죄가 결합하는 만큼 온체인 분석과 전통 수사 기법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