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만에 17.91% 폭등, 추가 상승 관건은 '시장 신뢰'
핵심 요약
코스피가 31일 17.91% 급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주 훈풍과 레버리지 ETF 보완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여전한 과매도 상태와 시장 신뢰 회복이 추가 반등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미국 반도체 업종의 훈풍에 힘입어 하루 만에 17.91% 급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 오른 6595.45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상승폭과 상승률 모두 역대 최대치로, 앞선 사흘간(28~30일) 1162.19포인트 하락분의 86%를 하루 만에 만회한 수치다.
이번 급등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반도체 업종이 큰 폭으로 반등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 그대로 전이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부 AWS의 매출도 422억달러로 예상치(31%)를 크게 웃도는 37%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오픈AI 연구원 출신 리오폴드 애션브레너가 이끄는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약 4배 레버리지로 AI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다 마진콜을 맞아 보유 주식 대부분을 시타델에 넘긴 사실이 단기 바닥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변동성을 키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보완 대책이 이날 앞당겨 시행되면서 급등장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폭등했어도 코스피 월간 하락률은 -22.1%대로 역대 3위에 해당하며 여전히 과매도, 낙폭과대 영역에 머물러 있다"면서 하이퍼스케일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력 업종의 실적을 통한 이익 신뢰성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반등의 지속 여부를 두고 신중론도 제기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000 후반대까지는 생각보다 빨리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매물대나 청산 물량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 대한 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학습된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흔들렸고, 코스닥과 비(非) 반도체주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반도체 업종을 넘어 시장 전반의 신뢰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