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에도 코스닥 하락 잦아…반도체 쏠림 현상 심화
핵심 요약
올해 코스피 상승 시 코스닥 하락이 역대 최고 비율인 24%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에 반도체주가 32%를 차지하며 바이오·제약 비중은 정체됐다. 전문가는 반도체 쏠림과 코스피 수익성 확대가 코스닥 소외를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오르는 날에도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는 엇갈린 흐름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32거래일 중 코스피 상승과 코스닥 하락이 동시에 발생한 날은 32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이 출범한 1996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체 242거래일 중 32일(13%)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데 비해 올해는 그 비율이 약 1.8배로 증가했다. 반대로 코스피가 하락하고 코스닥만 상승한 날은 올해 11일(8%)에 그쳐, 지난해 27일(11%)보다 비중이 줄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의 고유한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에 속한 기업은 32개로 집계됐다. 반면 바이오 종목은 지난해 7월 말 10곳에서 최근 11곳으로 한 곳 늘어나는 데 그쳤고, 의료 장비 및 서비스(8곳)와 제약(9곳)은 변동이 없었다. 시총 상위권에 반도체 관련주가 대거 포진하면서 코스닥 지수도 반도체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됐다.
IBK투자증권 이건재 코스닥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성장성이 좋은 산업이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는데,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아지고 실적이 개선되면서 반도체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고 수익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