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후 증권사 목표주가 줄하향…상승기 상향 종목 절반 넘게 재조정
핵심 요약
코스피 고점 후 급락하자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상장사 260곳 중 57.7%가 하향됐고, 상승기 상향 종목 절반 이상이 다시 낮아졌다. 세아베스틸지주가 33.7%로 하향 폭이 가장 컸고, 삼성전기 등 일부 대형주는 상향됐다.

코스피가 지난달 고점을 찍은 뒤 급락세로 전환하면서 증권사들이 상장사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260곳 가운데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150곳으로 전체의 57.7%에 달했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은 88곳(33.8%), 유지된 종목은 22곳(8.5%)에 불과해 시장 조정 국면에서 증권사들의 보수적 전망이 두드러졌다.
목표주가 하향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세아베스틸지주로, 평균 목표주가가 지난달 24일 8만7천278원에서 이달 29일 5만7천878원으로 33.7% 낮아졌다. 이어 한화시스템(-24.3%), 스튜디오드래곤(-24.1%), CJ ENM(-22.8%), 두산퓨얼셀(-22.0%), 선익시스템(-21.2%), 파라다이스(-19.4%), 하나투어(-19.1%), 유니드(-18.9%), 풍산(-18.7%) 순으로 하향 폭이 컸다. 반면 일부 대형주는 조정 국면에서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는데, 삼성전기는 29.5% 오른 250만3천333원을 기록했고 LG전자(24.5%), 브이엠(19.2%), 현대백화점(17.6%), 신세계(17.2%), 심텍(17.1%), SK스퀘어(16.6%), SK하이닉스(15.6%) 등도 평균 목표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 역시 46만4천375원에서 50만6천458원으로 9.1% 상향됐다.
이번 하향 조정은 코스피가 지난달 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 흐름으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증시가 상승하던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는 목표주가를 올리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 4,600선에서 출발해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최고치를 새로 썼고, 분석 대상 260곳 가운데 200곳(76.9%)의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시장이 급격히 꺾이자 앞서 목표주가를 올렸던 200곳 중 절반이 넘는 108곳이 지난달 24일 이후 다시 목표주가를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통상 향후 12개월 실적 전망과 업종 전망 등을 반영해 산출되는 만큼 단기 주가 움직임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장 상승기에는 목표주가를 올렸다가 주가가 조정을 받자 이를 다시 낮추는 사례가 늘면서, 증권사 목표주가가 실제 시장 흐름을 뒤따라 조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목표주가는 본질가치에 대한 전망치인 만큼 단기 주가와 차이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최근처럼 변동성이 커지면 실적 추정치를 수정하면서 목표주가도 함께 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