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후 67% 반등 사례…이번주 빅테크 실적이 변곡점
핵심 요약
코스피가 한 달 만에 25% 급락했으나, 과거 사례상 67%가 일주일 내 반등했다. 이번 주 알파벳·인텔 등 빅테크 실적과 AI 투자 계획이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보고 인내를 강조했다.

코스피가 한 달도 채 안 돼 25% 넘게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은 2000년 이후 코스피가 하루 8% 이상 급락한 48차례 중 67%가 일주일 만에 반등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3.6%라고 밝혔다. 급락 이후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13건 중 11건은 IT버블, 2건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영향이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을 반영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글로벌 버블 붕괴나 금융 시스템 위기가 아니라면 급락장에서 기계적인 매도는 반등을 놓칠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관건은 변동성을 견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인투자자의 고객 예탁금 감소에 대해 김재승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에서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자금이 투입된 결과"라며 증시 이탈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 지표와 연준 긴축 기조보다 AI 투자 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 불안감에 더 크게 반응했다. 뉴욕주의 대형 데이터센터 인허가 중단과 AI 인프라 투자 속도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다. TSMC의 호실적에도 시장이 반등하지 못한 점은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반영한다.
오는 22일 알파벳을 시작으로 24일 인텔,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빅테크의 자본지출 가이던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주 구글 실적과 AI 투자 계획이 시장 심리를 되살릴 핵심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레버리지 투자는 지속 축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