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극단적 출렁임, AI 투자심리 급반전과 수급 구조가 만든 결과
핵심 요약
코스피가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사상 최고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며 극단적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와 호실적, 삼성전자의 다년 계약 등이 투자심리를 급반전시켰다. 증권가는 레버리지 ETF와 반도체 쏠림 구조가 변동성을 키웠다며, 변동성 정점 통과를 전망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만큼 급락한 뒤, 곧바로 사상 최고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며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18% 이상 오르며 6595.45에 마감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81%, 29.95% 급등했으며 SK하이닉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11.63% 오른 719.76에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13.4원 내린 1424.0원을 나타냈다.
이번 급등은 미국 빅테크의 호실적과 AI 투자 확대 기대가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급반전한 데 따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아마존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2000억달러에서 2200억달러로 상향하면서 AI 투자 사이클 우려가 완화됐다.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 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장기금리 부담도 줄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5대 하이퍼스케일러와 5년 기본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고, AI 관련 5개 대형 고객사와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으며, 잉여현금흐름의 50% 주주 환원 원칙을 재확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약 49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투자심리 회복에 보탬이 됐다.
앞서 29일에는 중국 창신메모리의 기업공개 흥행과 심자외선 노광장비 개발 소식, 엔비디아 순환금융 논란 등이 겹치며 코스피가 장중 12% 넘게 하락해 520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도 10% 이상 급락했다. 양 시장에서 이틀 연속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다. 증권가는 글로벌 악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낙폭의 배경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계적 매매와 반도체 중심의 시장 구조를 지목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20조원 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숏감마 리밸런싱과 외국인 매도가 겹치며 악재의 크기보다 훨씬 큰 지수 반응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변동성이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AI 수요의 최전방에 있는 앤트로픽의 연간반복매출이 5월 470억달러에서 7월 740억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4일 AMD, 5일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 등 AI 하드웨어 업황을 가늠할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