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 급등에도 투자자 불안…'도박판' 오명에 변동성 장세 지속
핵심 요약
코스피가 31일 14.28% 급등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이달 들어 극심한 변동성이 지속되며 투자자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변동성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금융당국의 보완 대책이 이날부터 시행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코스피 내 순환매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시가 31일 오전 11시 34분 기준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98.81포인트(14.28%) 오른 6,392.37을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는 최근 사흘간 이어진 폭락세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급등락과 폭락, 폭등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도박판'이라는 오명을 얻을 만큼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급등 전까지 코스피는 지난 28일 10.84% 급락한 데 이어 29일과 30일 각각 5.98%, 1.23% 하락하며 사흘간 누적 낙폭이 17%에 달했다. 이달 21거래일 중 종가 기준 3% 이상 등락한 날은 이날을 제외하고 13거래일에 이르며, 5% 이상 등락은 9거래일, 8% 이상 등락은 2거래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10%를 웃도는 폭락이 발생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51% 급등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19% 오른 점도 이날 국내 반도체주 강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4%, SK하이닉스는 24.5% 폭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 같은 변동성은 시장 안전장치 발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28일과 29일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2거래일 만인 이날은 양 시장에서 동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는 총 44회, 코스닥 시장에서는 28회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도 이달 코스피에서 4회, 코스닥에서 2회 발동됐다. 이는 역대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횟수(15회)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며, 올해 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발동 횟수(4회)의 절반이 이달에 집중된 것이다.
최근 변동성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는 지난 5월 27일 처음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지목된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5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락을 2배로 추종하는 이 상품들이 시장 출렁임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사흘간 급락기간 동안 이들 레버리지 ETF는 각각 34%대, 49%대 폭락했고, 이날은 37%, 43% 넘게 폭등 중이다.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보완 대책이 시행되면서 기본예탁금이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되고 대용증권 인정도 제외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코스피 내 순환매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