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퇴출 기준 강화, 체질 개선과 기업 부담 교차
핵심 요약
강화된 주가·시가총액 기준으로 36개 종목이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한계기업 퇴출과 승강제 도입은 코스닥 수익성 및 신뢰도 개선 요인으로 기대된다. 흑자 기업까지 시장가격 기준에 걸리면서 제도 보완 요구와 법적 대응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부실기업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코스닥시장 재평가에 대한 기대와 상장사들의 반발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일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천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 기준을 밑돈 종목을 다음 거래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12일 장 마감 기준 지정 종목은 코스피 9곳과 코스닥 27곳 등 모두 36곳이다.
관리종목 지정 뒤 90거래일 가운데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확정된다. 시장에서는 한계기업이 빠지면 코스닥 전체 수익성과 평가가치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계기업을 포함한 코스닥 영업이익은 14조1천억원이었지만 이를 제외하면 18조8천억원으로 늘었다. 주가수익비율도 전체 112.6배에서 한계기업 제외 시 31.3배로 낮아졌다.
하반기에는 상장사를 프리미엄·스탠다드 등으로 구분하는 코스닥 승강제의 구체안도 제시될 예정이다. 이르면 9∼10월 방안이 발표되고 내년 상반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위 단계인 셀렉트 편입 종목과 바이오 업종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으며, 정책 효과가 본격화하면 코스닥지수가 9월 이후 상승 동력을 되찾아 1,000선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기업 현장에서는 시장가격만으로 퇴출 대상을 가리는 방식에 대한 우려가 뚜렷하다. 주가 미달로 지정된 제이엠아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97.8% 늘었고 매출도 49.8% 증가한 617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역시 280억∼290억원으로 200억원 기준을 웃돌았다. 일부 기업은 관리종목 지정이 대출 상환 압력과 거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정 단계에서 가처분 신청까지 나온 가운데, 올해 100곳 이상의 상장폐지가 예상돼 별도 법적 대응 조직 구성도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