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급반등 뒤 흔들리는 투기성 수급
핵심 요약
코스닥이 이달 약 19% 상승했지만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변동성도 확대됐다. 개인투자자는 레버리지 상품을 매도하고 인버스 상품을 사들이며 빠르게 포지션을 바꿨다. 부실 기업 정리와 우량 상장사 유치가 반등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코스닥이 이달 들어 약 19% 올라 주요국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의 변동성을 키웠던 투기성 거래 일부가 중소형주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급등과 급락 위험도 커졌다. 지수는 27일 연중 최고인 1,226.18을 찍은 뒤 하락해 7월 30일 644.78까지 밀렸으나 850선으로 반등했고, 수요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858.91에 마감했다.
반도체주 열기가 식고 종목형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규제가 강화되면서 코스피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낙폭이 컸던 코스닥을 겨냥한 저가 매수세가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7월 31일 이후 7거래일 동안 매수 사이드카가 네 차례 발동할 만큼 수급 변동은 거셌다. 개인은 7월 한 달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1조1,600억원 순매수했지만, 8월 들어 화요일까지 2,18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지수 하락 때 수익을 내는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는 이달 3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가 상승이 실적 개선보다 단기 추세에 기대는 흐름도 나타났다. 코스닥이 월요일 하루 6.97% 급등했을 때 상장사 11곳이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올랐지만, 이 가운데 8곳은 적자 기업이었다. 일부는 장기간 손실을 이어왔고, 상장 유지 기준 강화로 관리종목 지정 위험을 안은 기업도 급등 종목에 포함됐다. 반도체 등 대형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돌아가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가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체질을 둘러싼 수치도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 부담을 준다. 지난 20년간 코스닥에는 1,353개 기업이 새로 들어왔지만 퇴출 기업은 415개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8.6배로 커진 반면 지수 상승 폭은 1.6배였다. 정부는 부실 기업을 가려내고 우량 기업의 진입을 늘리는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7월 1일부터 상장 유지에 필요한 최소 시가총액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아졌고,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도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됐다. 수요일 새로 관리종목 이슈로 지정된 36개 가운데 코스닥 종목은 27개였으며, 향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