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급락에 160곳 퇴출 기준선 아래로
핵심 요약
코스닥 급락으로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에 미달한 기업이 160곳으로 늘었다. 대상 기업의 주주는 약 170만명이며 흑자 기업도 30%를 차지했다. 기업들은 흑자·매출 요건을 반영한 예외나 유예 규정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몰리고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강화된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에 걸린 기업이 빠르게 늘었다. 코스닥 지수가 6.12% 떨어져 1년 3개월여 만에 600선으로 밀린 지난달 29일, 시가총액 200억원 기준에 미달한 기업은 전체 상장사 1727곳의 9.3%인 160곳이었다. 이들 기업의 주주 수를 합하면 약 170만명에 이른다.
코스닥이 5.80% 반등해 800선을 웃돈 지난달 15일에는 기준 미달 기업이 139곳으로 전체의 8.0%였지만, 약 2주 만에 21곳이 추가됐다. 지수가 1226.18까지 올랐던 4월 27일의 57곳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대상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흑자 기업도 30%에 달했다. 한 업체는 200억원을 넘던 시가총액이 198억원까지 낮아지자 상장폐지 우려로 투자자 유입이 더 위축됐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가총액 기준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강화됐다.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200억원이나 주가 1000원 가운데 어느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안에 두 기준 중 하나를 45거래일 연속 웃돌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이달 중순부터 관리종목 지정 기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 1월 1일에는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원으로 다시 높아진다.
글로벌 반도체 전망 변화에 따라 코스닥 자금 흐름과 지수가 크게 출렁이면서 기업들은 재무 상태와 무관한 시장 충격까지 떠안고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코스닥으로 자금이 들어오며 지수가 반등했지만 이날 종가는 799.59로 800선을 되찾지 못했다. 기업들은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흑자 기업을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퇴출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적용을 유예하는 예외 규정을 요구하고 있다. 증시 상황과 수급에도 좌우되는 시가총액만으로 상장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