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악어 200여 마리 밀반입…주택가 유통망 적발
핵심 요약
국제멸종위기종과 외래생물종 200여 마리를 밀수·유통한 조직이 재판에 넘겨졌다. 조직은 동물을 과자통이나 속옷에 숨겨 반입한 뒤 온라인에서 은어로 광고하고 전국에 배송했다. 주택가에서 코브라와 악어 등 야생생물 95마리가 압수돼 국립생태원에 위탁됐다.
코브라와 악어를 비롯한 국제멸종위기종·외래생물종 200여 마리를 해외에서 몰래 들여와 전국에 판매한 전문 조직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는 6일 총책 A씨를 야생생물법과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공범들을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택배를 이용해 동물을 배송하거나 초등학교와 가까운 주택가에서 거래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의 현지 판매책과 소셜미디어로 거래 조건을 조율한 뒤 직접 만나 야생동물을 사들였다. 세관 단속을 피하려고 동물의 입을 묶거나 어린 개체를 압박 포장해 철제 과자통 등에 숨겼고, 일부 민감한 동물은 속옷 안에 넣어 항공기 기내로 반입했다. 밀수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야생동물 다수가 폐사했다.
국내로 들여온 생물은 파충류 전문 인터넷 카페를 통해 판매됐다. 조직은 멸종위기종을 ‘피규어’나 ‘인형’이라고 부르는 은어로 광고했으며, 구매자가 정해지면 동물을 포장해 고속버스 택배로 전국 각지에 보냈다. 거래와 사육은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를 비롯해 빌라와 고시원 등 인구밀도가 높은 주택가에서도 이뤄졌고, 구매자들은 해당 생물을 은밀하게 기르거나 다시 판매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코브라와 양쯔강악어, 검정늪거북을 포함한 야생생물 95마리가 주택 밀집지역 등에서 압수됐다. 압수된 개체 가운데에는 국제멸종위기종도 포함됐으며, 현재 국립생태원에 위탁된 상태다. 이번 기소로 해외 판매책과 사전 접촉해 밀반입하고 온라인 은어 광고와 택배 배송을 거쳐 주택가 사육·재판매로 이어진 조직적 유통 구조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