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악어 200마리 밀수 조직 적발
핵심 요약
해외 야생동물 200마리를 14차례 밀수한 조직이 적발됐다. 동물의 입과 발을 묶거나 과자 통과 속옷에 숨기는 수법이 사용됐다. 압수된 95마리는 국립생태원에서 보호받고 있다.
코브라와 양쯔강 악어 등 야생동물 200마리를 해외에서 몰래 들여와 판매한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은 20대 총책을 구속하고 공범 4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에서 모두 14차례에 걸쳐 동물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밀수 과정에서는 살아 있는 동물을 작은 공간에 감추기 위한 가혹한 수법이 동원됐다. 악어는 입과 발을 묶은 뒤 압박 포장했고, 어린 거북이는 철제 과자 통에 넣었다. 일부 동물은 속옷 안에 숨겨 세관을 통과하려 했다. 좁은 공간에 장시간 갇히면서 멸종위기 동물 다수가 반입 도중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밀수된 동물들은 고시원 선반에 쌓인 플라스틱 바구니와 초등학교 인근 빌라, 아파트 등에 보관됐다. 현장에서는 도마뱀과 여러 파충류, 비단뱀을 비롯해 몸집이 큰 그물무늬비단뱀과 국제멸종위기종 1급인 양쯔강 악어가 발견됐다. 다른 아파트에서는 맹독을 지닌 코브라도 나왔다.
조직은 인터넷 파충류 카페에서 야생동물을 ‘인형’이나 ‘피규어’라는 은어로 부르며 한 마리당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거래했다. 2024년 8월 경남 사천에서 발견돼 논란이 된 바다악어 사체도 이 조직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된 야생동물 95마리는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보호 중이며, 이 가운데 양쯔강 악어를 포함한 멸종위기종은 40마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