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라인, 서울서 건넨 마지막 위로
핵심 요약
코다라인이 해체 전 마지막 월드투어의 하나로 3년 만에 서울 무대에 올랐다. 1900명의 관객은 상실을 딛고 삶을 이어가는 밴드의 노래에 합창과 불빛으로 화답했다. 밴드는 일본과 홍콩에서 투어를 계속한 뒤 10월 마지막 앨범을 선보인다.
해체를 앞둔 아일랜드 록 밴드 코다라인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마지막 월드투어의 한국 공연을 열었다. 3년 만의 내한 무대는 거창한 이별 의식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밴드와 청자가 음악으로 나눠 온 상실과 치유의 시간을 차분히 매듭짓는 자리였다. 멤버들은 헤어짐에 머무르기보다 삶을 받아들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작별의 정서를 공연 전반에 담았다.
공연은 ‘웨어에버 유 아’와 함께 관객의 조용한 합창으로 문을 열었고, ‘하이 홉스’에서는 객석을 밝힌 스마트폰 불빛이 장관을 이뤘다. 프런트맨 스티븐 개리건은 완전하지 않은 목 상태에서도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무대를 이끌었다. 앙코르 때는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환호를 받았으며, ‘에브리싱 웍스 아웃 인 디 엔드’로 결국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위로를 전했다.
이날 관객은 1900명으로 집계됐고, 20·30대 비중은 87.1%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70.3%를 차지했다. 일상에서 크고 작은 헤어짐을 거듭 경험하는 젊은 관객들은 상실에 매몰되지 않고 다시 삶을 이어가는 코다라인의 서정에 호응했다. 공연이 비장함이나 애통함보다 산뜻한 기운을 남긴 것도 슬픔을 과장하지 않은 채 관객의 감정을 다정하게 감싸는 밴드 특유의 태도와 맞닿아 있었다.
마지막 곡이자 대표곡인 ‘올 아이 원트’를 앞두고 개리건은 오랜 세월 음악을 듣고 공연을 찾아준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텅 빈 집으로 돌아가는 외로운 순간에도 삶은 계속돼야 한다는 노래는 밴드의 끝을 지켜보는 객석에 연대의 여운을 남겼다. 코다라인은 일본과 홍콩 등에서 남은 페어웰 투어를 이어가며, 오는 10월 마지막 앨범 ‘위 워 온리 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