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포돔 채운 히게단, 2만6000명과 만든 연대
핵심 요약
오피셜히게단디즘이 서울 케이스포돔에서 이틀간 2만6000명의 관객과 만났다. ‘프리텐더’를 비롯한 대표곡과 한국어 멘트가 한일 관객과 밴드의 교감을 이끌었다. 2016년 첫 내한 이후 공연 규모를 넓혀 온 히게단은 케이스포돔 입성으로 국내 인기를 확인했다.
일본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이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을 열고 한국 관객과 음악적 유대를 확인했다.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2026 오피셜히게단디즘 아시아투어 서울 공연’에는 하루 1만3000명씩 모두 2만6000명이 모였다. 대표곡 ‘프리텐더’의 기타 리프가 시작되자 객석을 가득 메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후지와라 사토시의 맑고 힘 있는 보컬은 고음에 머물지 않고 곡마다 감정의 흐름을 선명하게 그렸다. 짝사랑과 엇갈린 관계를 다룬 ‘프리텐더’에서는 상대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하는 무력감과 이를 받아들이는 절제가 짙은 여운을 남겼다. ‘아이 러브’의 화사하고 펑키한 합창은 ‘타투’로 이어졌고, 앙코르곡 ‘스탠드 바이 유’에서는 청자를 향한 연대의 메시지가 공연장을 채웠다.
2012년 시마네현의 작은 라이브 하우스에서 출발한 히게단은 2016년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공연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2024년 내한공연은 예매 시작 10여 분 만에 매진됐고, 2년 뒤에는 엑스 재팬과 아무로 나미에, 킹 누, 유우리 등 일부 일본 음악가들이 섰던 케이스포돔까지 무대를 넓혔다. 객석에는 빅뱅 대성, 세븐틴 도겸·승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태현도 자리했다.
밴드와 관객의 소통은 언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었다. 멤버들은 ‘히게단 야호’, ‘오빠 왔다’ 같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맞춘 표현으로 친근하게 다가갔고, 국내 팬들은 일본어로 이어지는 멘트에 즉각 반응했다. 후지와라는 지난 2년 동안 발표한 신곡뿐 아니라 이전 내한 때 함께 불렀던 노래도 세트리스트에 담았다. 모든 순서가 끝난 뒤 퇴장곡 ‘스타더스트’에 맞춰 다시 노래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