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닝햄 발언에 WNBA 장외 갈등 확산
핵심 요약
커닝햄의 발언 이후 WNBA 원정 경기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스포츠 참가를 둘러싼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선수와 감독, 구단 관계자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확대됐다. 논쟁은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사발렌카의 가세로 종목의 경계를 넘어섰다.
미국 여자프로농구 WNBA가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 스포츠 참가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휩싸였다. 지난 2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센터 밖에서는 인디애나 피버와 미네소타 링스의 경기를 앞두고 “트랜스젠더 여성을 보호하라”는 시위대와 “고마워요, 소피”라는 팻말을 든 이들이 맞섰다. 경기장 안에서는 피버의 소피 커닝햄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터졌고, 링스의 셰릴 리브 감독은 재킷 안에 ‘트랜스젠더 아이들도 이곳에 속한다’고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
갈등은 커닝햄이 지난달 21일 ESPN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를 미워한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어린 여자 선수들이 라커룸이나 경기에서 생물학적 남성을 상대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그는 다음 날에도 이를 상식의 문제로 규정하며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WNBA에는 트랜스젠더로 확인된 선수가 없지만, 지난달 28일 시애틀과 31일 포틀랜드에 이어 이달 2일 미네소타까지 피버의 원정 경기장 밖에서 세 경기 연속 찬반 집회가 열렸다.
논쟁은 선수와 감독, 구단 관계자까지 번졌다. 시애틀 스톰 공동 구단주 셀레스트 키턴은 커닝햄을 지지하는 10대 여성 팬들과 언쟁을 벌이며 욕설을 해 징계를 받았다.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의 내털리 나카세 감독은 스포츠의 소속감과 포용을 강조하면서 여성과 여자아이들뿐 아니라 트랜스젠더 여성도 스포츠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닝햄과 피버에서 함께 뛰는 간판스타 케이틀린 클라크도 논쟁을 피하지 못했다.
클라크는 리그와 경기 단체가 선수들과 협의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선수들의 초점은 농구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그를 비겁하다고 비판하는 반응과 선수에게 정치적 견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맞붙으며 논란이 이어졌다.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도 커닝햄의 입장에 공감하고 여성 테니스의 공정성을 지키려면 생물학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WNBA에서 촉발된 공방은 다른 종목의 정상급 선수에게까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