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산불 확산…2만 명 대피
핵심 요약
브리티시컬럼비아 산불이 밤사이 확산해 약 2만 명이 대피하고 80세 여성이 숨졌다. 멕시코 인력을 포함한 소방대원 193명이 진화 중이며 추가 주민 1만 명도 대피 준비 지시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접경, 미네소타에서도 산불 확산과 인명 피해가 이어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풍 없이도 밤사이 크게 번지며 진화와 피해 조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오커나건호 인근 주택과 시설이 불탔고 80세 여성이 숨졌다. 불길은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인구 1만2천 명 규모의 서머랜드 방향으로 확산했으며, 주민 약 2만 명이 대피했다.
멕시코 소방대원 100명이 합류하면서 현장 진화 인력은 193명으로 늘었다. 대원들은 주민 귀환에 필요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밤낮없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추가로 주민 1만 명에게 즉시 떠날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대피 지원을 위해 호텔 객실 1천600개와 단체 숙박 공간 1천 곳이 확보됐고, 연방정부에는 숙소 확대 지원이 요청됐다.
주 전역에서는 100건이 넘는 산불이 타고 있으며, 중부 내륙과 오커나건에는 건조한 낙뢰로 새로운 불이 날 위험이 남아 있다. 경찰은 이번 산불에 범죄 행위가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브리티시컬럼비아 산불 가운데 약 4%가 고의 방화 의심 사례였지만, 이번 볼드레인지 산불이 의도적으로 시작됐다는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서머랜드 주민들은 집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루실·고든 비치 부부는 손녀 결혼식 참석 중 화재 소식을 들었으며 반려견과 함께 웨스트컬로나에 머물고 있다. 낯선 도로를 따라 혼자 대피한 카먼 보드재시는 부모의 결혼사진과 자녀 가족사진 등을 챙겼고,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마을 재건을 돕겠다고 밝혔다. 정보 부족으로 일부 주민은 온라인 사진과 영상에 의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산불 피해가 이어졌다. 캘리포니아 빅서에서는 약 12㎢가 불타 주립공원이 폐쇄되고 1번 고속도로 약 11㎞ 구간에 대피령과 통제가 시행됐다. 네바다·캘리포니아 경계의 리노 북쪽 산불은 약 178.2㎢로 커져 4천 명 이상이 터전을 떠났고, 프레즈산 산불과 합쳐졌다. 이 산불과 관련해 47세 여성이 3급 방화 혐의로 체포됐다. 미네소타 엘리 인근에서는 진화 작업 관계자 1명이 의료 응급상황 뒤 숨졌다. 올해 미국 산불 대응 과정에서 숨진 사람은 이 사망자 외에도 최소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