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5500만명 시대…러시아·B2B로 외연 확장
핵심 요약
카카오톡의 지난 2분기 MAU가 5534만6000명으로 처음 5500만명을 돌파했다. 러시아의 텔레그램 제한 이후 현지 앱 순위가 급등했고, 국내 MAU도 8년간 약 14.0% 증가했다. 카카오는 다국어 번역과 북미·일본 B2B 사업, K콘텐츠·AI 전략으로 해외 확장을 추진한다.
카카오톡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지난 2분기 5534만6000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500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 1분기 5034만8000명으로 5000만명 선을 돌파한 지 약 8년 만이다. 국내 이용자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러시아에서 텔레그램을 대신할 메신저로 부상한 흐름이 전체 이용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당국이 지난 2월 텔레그램 운영을 제한한 뒤 현지에서 카카오톡 설치가 빠르게 늘었다. 카카오톡은 3월 23일 러시아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체 무료 앱 7위와 소셜네트워킹 부문 2위에 올랐다. 이튿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부문 4위, 전체 무료 앱 16위까지 상승했다. 텔레그램 이용이 제한되자 한국산 메신저가 대체 선택지로 주목받은 결과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깝고 10·20대의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이 늘어 추가 성장이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실제 국내 MAU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1분기 4352만6000명이던 국내 이용자는 지난 2분기 4963만1000명으로 약 14.0%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외 전체 MAU 증가율은 약 9.9%였다. 해외 이용자를 위해 채팅 입력창에서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아랍어·힌디어·러시아어를 포함한 19개 언어 번역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는 기업간거래 서비스를 앞세워 해외 사업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메시지·디스플레이 광고와 브랜드 이모티콘에 비즈니스 솔루션을 추가하고, 일본에서는 연내 카카오톡 기반 광고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왓츠앱과 텔레그램이 강한 네트워크 효과를 구축해 정면 경쟁은 쉽지 않지만, 여러 메신저를 함께 쓰는 멀티호밍 수요는 기회로 꼽힌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K콘텐츠 지식재산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AI 에이전트 실험이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