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제도 개편에 복합리조트 투자·고용 우려 확산
핵심 요약
정부와 여당이 카지노 기금 상한 인상과 5년 단위 면허 갱신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업계는 매출 기준 부담이 적자 사업장의 투자와 자금 조달을 압박한다고 우려한다. 정책 불확실성이 전환사채 조기상환과 주가 하락, 고용·처우 위축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카지노 관광진흥개발기금 부담률 상한을 총매출액의 10%에서 15%로 높이고, 영구 면허를 5년 단위 갱신허가제로 바꾸는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복합리조트 업계가 투자와 고용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사업권 양도·양수 때 사전인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정부는 15% 부담률을 새로 마련할 고매출 구간의 초과 매출에 적용할 계획이지만, 기준과 시행 시기, 경과조치는 시행령에 맡겼다. 업계는 인건비와 마케팅비, 시설 운영비,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기금이 부과돼 적자 사업장도 부담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약 2조원을 투자한 인스파이어는 카지노 면적이 전체의 4%가량인데도 2024년 약 168억원, 2025년 약 281억원을 납부했다.
대규모 선투자가 필요한 복합리조트는 카지노 수익을 호텔과 공연장, 컨벤션센터 등 비카지노 시설에 투입하는 구조다. 인스파이어는 2031년까지 관광 콘텐츠와 비카지노 시설에 약 1조3000억원을 추가 투자해야 한다. 업계는 면허 갱신과 사전인가의 지분율·지배권 변경 범위, 심사 기준, 처리기한, 금융거래 예외가 불명확하면 기존 금융구조와 후속 자금 조달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은 금융시장과 노동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700억원 규모 전환사채 투자기관으로부터 350억원의 조기상환 청구를 받아 원리금 435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은 10% 이상에서 2% 이상으로 줄었고, 회사 주가는 기금 인상 방침이 알려진 뒤 14% 넘게 하락했다. 카지노 노동조합들은 비용 증가가 채용과 임금·복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 5일 국회에 의견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