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 일상이 배우 등용문으로
핵심 요약
유튜브와 SNS가 신인 배우의 개성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새로운 발굴 무대로 떠올랐다. 서수민과 권유경은 개인 채널에서 쌓은 인지도와 영상 활동을 바탕으로 작품에 캐스팅됐다. 서지혜와 신슬기처럼 연애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알린 뒤 배우로 자리 잡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와 SNS가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새로운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예술대학이나 연기학원에서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온라인 영상으로 얼굴과 개성을 알린 인물이 드라마와 영화의 주요 배역을 맡는 사례가 잇따른다. 과거 오프라인 중심이던 신인 발굴 무대가 개인 채널과 소셜미디어로 넓어진 모습이다.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김부장’에서 소지섭과 부녀로 호흡을 맞춘 서수민은 이 작품으로 데뷔했다. 약 1년 전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려고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 화제를 모았고, 버스 안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1분 미만의 ‘안경 벗고 카메라랑 친해지기’는 조회수 300만회를 기록했다. 드라마 방영 전 인스타그램 팔로어도 30만명을 넘었다. 아이돌과 인플루언서 제안을 받았던 그는 영화와 드라마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에 끌려 연기를 선택했다.
지난 6월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코미디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월남보살’의 주연 권유경도 온라인 활동을 발판으로 배역을 얻었다. 그는 2016년부터 ‘이상한 나라의 꿩유갱’에서 노래 커버와 일상 브이로그를 공개했으며, 6일 현재 구독자는 35만명이다. 빌리 아일리시의 ‘배드 가이’ 커버 영상은 236만 조회수를 올렸다. 제작진은 그의 유튜브와 SNS 활동을 살핀 뒤 김근호 감독에게 출연자로 추천했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먼저 주목받은 뒤 배우로 영역을 넓힌 흐름도 이어진다. 2017년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한 서지혜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부터 ‘조립식 가족’까지 여러 드라마에 참여했고, 최근 ‘김부장’의 림유진과 ENA ‘허수아비’의 강순영을 연기했다. 신슬기는 2022년 ‘솔로지옥 2’ 출연 후 2024년 ‘피라미드 게임’으로 데뷔했으며,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와 ‘우주메리미’로 각각 여자 신인상과 여자 조연상을 받았다. 윤석진 드라마 평론가는 누구나 온라인에서 자신을 보여줄 수 있게 되면서 길거리 캐스팅이 디지털 방식의 SNS 캐스팅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