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코의 후반기 과제, 50구 이후 구위 유지
핵심 요약
카라스코는 KBO리그 첫 두 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키움전에서는 50구 이후 구위가 떨어지며 4연속 안타와 2실점을 허용했다. 긴 이닝을 책임질 체력과 투구 수 관리가 LG의 후반기 성적을 좌우할 변수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KBO리그 첫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7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두산전 7이닝과 키움전 3이닝을 합쳐 10이닝 연속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투구도 선보였다.
키움전에서는 투구 수가 50개를 넘긴 뒤 변화가 나타났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4회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고, 5회 2사부터 김건희·임병욱·박찬혁·권혁빈에게 4연속 안타를 맞아 2실점했다. 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슬라이더, 컷패스트볼이 차례로 공략됐다. 공의 위치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지만 구위가 떨어지면서 정타가 이어졌고, 카라스코는 85구로 등판을 마쳤다.
1987년 3월생인 만 39세 카라스코는 올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8경기에 나섰으나 대부분 불펜을 맡았다. 5월 28일 보스턴전 4이닝 46구와 6월 18일 샌프란시스코전 4이닝 55구가 비교적 긴 투구였다. 트리플A에서도 8경기에 등판했고 5월 중순 이후에는 모두 구원으로 나왔다. 올해 80구 이상 던진 경기는 네 차례뿐이며, 키움전 85구는 4월 17일 멤피스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두산전에서도 7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간 뒤 74구에서 본인의 의지가 반영돼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과 2017년 18승의 경력을 지닌 카라스코의 이닝 소화력은 LG의 후반기 선두 경쟁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 LG는 전반기 막판 선발진의 체력 저하로 선두 경쟁에서 밀린 뒤, 7월 이후 난조를 보인 아시아 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를 불펜으로 옮기며 선발진을 재편했다. 카라스코가 50구 이후에도 구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등판 때마다 불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오랜 기간 선발과 구원을 오간 경험을 바탕으로 체력과 경기 흐름을 세밀하게 관리한다면 재도약을 노리는 LG 선발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