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맞춤형 경험으로 고객 잡는다
핵심 요약
카드사들이 여행·생활비·VVIP 등 고객별 수요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는 특화 카드를 출시했고, 마스터카드와 신한카드는 여행 경험과 지역 상생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수익성 부담이 커진 카드업계의 경쟁축이 획일적 할인에서 데이터 기반 생활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
카드업계가 모든 고객에게 비슷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여행과 생활비, 초고액 자산가 서비스 등으로 상품군을 세분화하고 있다. 고객의 소비 패턴과 관심사를 반영한 카드에 콘텐츠와 구독 서비스를 결합해 충성도를 높이고, 자사 플랫폼 이용 시간을 늘리려는 생활금융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하나카드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해외여행 특화 상업자표시신용카드인 ‘MG+ 트래블로그 하나카드’를 출시했다. 해외 결제 수수료를 면제하고 생활요금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지털 멤버십 등에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NH농협카드는 초프리미엄 카드 ‘the Origins’를 선보여 프리미엄 대리운전과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럭셔리 바우처 등 VVIP 전용 서비스를 강화했다.
특화 경쟁의 범위는 카드 상품 밖으로도 넓어졌다. 마스터카드는 홍콩 국제공항에 아시아 최초의 프리미엄 다이닝 공간 ‘Taste by Priceless’를 열어 해외여행객의 공항 경험을 서비스 영역에 포함했다. 2026년 하반기에는 상파울루와 홍콩에 이어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도 같은 형태의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홈앤쇼핑과 협력해 빅데이터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통시장을 발굴하고 홈쇼핑 방송과 모바일 앱 입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및 대손 부담 확대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혜택의 양을 늘리는 대신 고객층별로 체감도가 높은 경험을 설계하고 결제 기능을 생활 서비스로 확장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2014년에도 건강과 여행, 보험, 자동차 생활 등 분야별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팬덤과 인공지능 구독, 해외 QR결제, 지역 상생까지 결합 대상이 넓어지면서 데이터 분석과 고객 세분화 역량이 경쟁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