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출신 38세 가장, 18년 만에 의사의 꿈 이뤄
핵심 요약
38세 리롱 씨가 가오카오 응시자 20만 명 중 상위 300위 안에 들어 베이징대 의학부에 합격했다. 칭화대 졸업 후 사교육 강사로 기반을 마련한 그는 두 차례 실패 끝에 18년 전 접었던 의사의 꿈을 되살렸다. 젊은 수험생의 기회를 둘러싼 논란에 리 씨는 연령 제한이 없는 제도 안에서 특혜 없이 경쟁했다고 밝혔다.
중국 하얼빈 출신 리롱 씨가 38세에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를 다시 치러 베이징대 의학부에 합격했다. 올해 응시자 20만 명 가운데 상위 300위 안에 드는 성적을 거둔 결과다. 첫 대학 입학 이후 18년 만의 재도전으로, 2024년부터 이어진 두 차례 실패를 딛고 의사의 꿈에 다가섰다.
리 씨는 2008년 가오카오에서 750점 만점에 695점을 받아 칭화대 이과대학에 진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의사를 희망했지만 당시 어려웠던 집안 형편과 빨리 취업하기를 바란 부모의 뜻을 고려해 의대 대신 칭화대를 택했다. 재학 중에는 개인 과외로 생계를 보탰고, 2012년 졸업 전 고향에 부모가 지낼 아파트도 마련했다.
졸업 후에는 성장하던 사교육 시장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베이징에 아파트 두 채를 마련하고 가정을 꾸리며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갖췄다. 그러나 2024년 사교육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오래 미뤄 둔 진로를 다시 선택하기로 했다. 이후 가오카오에 연이어 도전했고, 올해 베이징대 의학부 합격선을 넘어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30대 가장이자 명문대 졸업생의 재응시를 두고 젊은 수험생의 입학 기회를 줄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리 씨는 모든 응시자가 같은 환경에서 경쟁했고 자신도 별도의 특혜를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2001년 가오카오 연령 제한을 없애 고등학교 졸업과 동등한 학력이 있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어린 동기들보다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경제적 사정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열정을 품은 의료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