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극장가, 295만명 끌어모은 특수관
핵심 요약
올해 상반기 특수상영관 관객은 약 295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9%가량 늘었다. 30·40대가 이용객의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Z세대도 체험과 소셜미디어 공유를 위해 특수관을 찾고 있다. 특수관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할리우드 대작 의존과 국내 실감형 콘텐츠 감소는 과제로 남았다.
올해 상반기 IMAX 등 특수상영 포맷을 이용한 관객은 약 29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91만 명보다 49%가량 늘었다. 전체 극장가의 장기 침체와 달리 특수관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5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오전 6시 30분부터 자정까지 IMAX 전 회차가 매진됐고, 인기 좌석은 개봉 직전 정가의 5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특수관 선호는 한 작품에 그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외화 흥행 1위인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관객 약 3명 중 1명이 특수관을 이용했고, ‘아바타: 불과 재’는 그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다. 상반기 특수관 이용객은 30·40대가 55.7%로 가장 많았지만 Z세대도 26.1%를 차지했다. 디지털 영상 환경에 익숙한 이들은 진동·음향·확장 화면 등 물리적 체험을 즐기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극장을 체험 공간으로 소비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관객 수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05년 이후 가장 적었지만 특수상영 관객은 2024년보다 52.4%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극장 수가 전년보다 23곳 줄어드는 동안 특수관은 80개 늘었다. 특수관 매출은 전체 극장 매출의 7∼13%를 차지한다. IMAX와 돌비 시네마를 비롯해 좌우 벽면까지 활용하는 스크린X, 진동과 향기 등을 구현하는 4DX가 운영되고 있으며 스크린X와 4DX는 국내에서 개발됐다.
성장세의 제약은 할리우드 대작 의존도다. 2019년 이후 특수관 매출을 이끈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테넷’,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바타: 물의 길’, ‘듄: 파트2’, ‘아바타: 불과 재’ 등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IMAX 촬영작 ‘오디세이’와 ‘듄: 파트3’, 스크린X 연출을 고려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관객을 만난다. 국내에서는 제작 감소로 실감형 작품도 줄었지만, 순제작비 30억 원의 ‘살목지’가 한국 극영화 최초로 4면 스크린X를 적용해 대작 중심 구조를 벗어날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