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베네수엘라, 2년 만에 외교 복원…영사 업무부터 재개
핵심 요약
칠레와 베네수엘라가 외교 관계 복원에 합의하고 영사 서비스부터 재개한다. 양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단계적 정상화 로드맵을 시작했으며, 카스트 칠레 대통령은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는 2024년 대선 이후 냉각된 관계를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페루에 이어 남미 우파 국가들과의 관계 복원 흐름을 이어간다.
칠레와 베네수엘라가 외교 관계 복원에 합의하고, 첫 단계로 영사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 관계의 단계적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을 시작하며, 그 첫걸음으로 영사 관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자국에 거주하는 상대국 국민에 대한 영사 보호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설명됐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은 대통령궁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가 안보·이민·경제 발전 등 양국이 직면한 공동 과제를 해결해 나갈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시스코 페레스 마케나 칠레 외교장관은 이번 조치로 칠레 내 베네수엘라 이민자 약 70만 명과 베네수엘라 내 칠레인 약 2만 5천 명에 대한 영사 지원이 즉시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관계는 2024년 7월 베네수엘라 대선 직후 당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재선 발표 결과를 공개 비판하면서 악화됐다. 이에 반발한 마두로 정권이 칠레 측에 외교관 추방을 통보하면서 양국 관계는 지난 2년간 냉각기를 겪었다. 이후 미국의 마두로 압송으로 좌파 정권이 붕괴하면서 베네수엘라는 남미 우파 국가들과 관계를 급속히 복원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지난 24일 2024년 대선 이후 단절됐던 페루와의 외교 관계를 2년 만에 복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칠레와의 합의는 이러한 지역 외교 정상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후속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사 서비스 재개를 시작으로 안보·이민·경제 협력 등 실질적인 의제가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