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육류값, 품목별 프리미엄 최대 43%
핵심 요약
미국 육류 판매 약 75만 건을 분석한 결과 친환경 표시 제품에 가격 프리미엄이 확인됐다. 유기농 돼지고기는 일반 제품보다 약 43% 비쌌지만 유기농 닭고기는 약 7% 높았다. 분석 방식은 한국 식품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으나 장기 시계열 연구가 필요하다.
미국 육류 유통시장에서 유기농과 목초 사육 등 친환경 생산방식을 표시한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대체로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육류 종류와 표시 내용에 따라 가격 차이는 크게 달랐으며, 유기농 돼지고기의 프리미엄은 약 43%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온실가스 저감과 비유전자변형 생산방식에도 추가 가격이 형성됐다.
정진호 POSTECH 인문사회학부 교수 연구팀은 2022년 9월 미국 20개 주요 식료품 체인의 온라인 매장 342곳에서 판매된 소고기·닭고기·돼지고기 약 75만 건을 웹스크래핑으로 수집했다. 부위와 지역, 유통업체, 판촉 여부 등 가격 변수를 통제한 결과, 목초 사육 소고기와 유기농 소고기는 각각 일반 제품보다 약 33% 비쌌고 목초 사육 닭고기는 약 17%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같은 유기농 표시가 붙어도 품목별 차이는 컸다. 유기농 돼지고기는 일반 제품보다 약 43% 비쌌지만 유기농 닭고기의 가격 차이는 약 7%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고도로 효율화된 미국 양돈산업에서 유기농과 같은 특수 생산방식으로 전환할 때 상대적으로 큰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점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 연구가 소비자 선호 조사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 분석은 실제 판매가격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에는 미국 농무부의 다니엘 우퍼 박사, 퍼듀대의 니콜 위드마르 교수와 마리아 베리코우 연구원, 오클라호마주립대의 제이슨 러스크 교수가 참여했으며 결과는 현지시간 12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실렸다. 분석 방식은 다른 품목과 국가로 확장해 한국 식품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자료가 한 달치에 한정돼 계절 변화와 판촉 주기를 반영한 시계열 분석은 후속 과제로 남았다.